1. 내가 한국어로 발표를 한다고? 믿기 어려웠지만 해냈다
나는 한국에 온 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안녕하세요’ 말고는 아는 단어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어로 생각을 말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글을 쓰고, 발표까지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여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단지 “한국어 공부가 재미있다”는 이유로 시작했던 도전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이 경험이 한국에서의 삶과 정체성을 새롭게 바꾸어준 전환점이었다.
이 글은 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어떻게 신청하고, 어떤 주제를 준비했으며,
무엇을 느꼈고,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지를 정리한 외국인 후기로서의 진솔한 안내글이다.
누구든 시작할 수 있다. 당신도 한국어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2. 대회 신청부터 준비까지, 처음이기에 모든 게 새로웠던 과정
내가 참가한 대회는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주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였다.
참가 대상은 결혼이민자,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등으로
한국에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하며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다.
✅ 대회 신청 방법
- 온라인 포스터를 보고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
- 자기소개와 함께 발표 주제 간단히 요약
- 1차 서류 심사 후 대회 참가 확정 문자 수신
👉 대부분의 대회는 참가비 무료, 발표 주제도 자유롭게 선택 가능
👉 발표 시간은 보통 3~5분 이내
✅ 발표 주제 선정과 원고 준비
나는 ‘한국 음식에 대한 첫인상과 지금의 변화’를 주제로 선택했다.
왜냐하면 나의 한국 생활은 음식 문화에 적응하면서 시작되었고,
그 과정을 소개하는 것이 진심이 담긴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발표 준비 과정
- 원고 초안 작성 → 한국어 교사에게 첨삭 요청
- 녹음하면서 발음 연습
- 거울 보며 발표 자세와 표정 점검
- 발표 중 말이 막힐 때를 대비해 핵심 단어 암기
👉 이 과정은 단순한 암기 발표가 아니라, 진짜 내 이야기를 말하는 훈련이었다.
3. 대회 당일의 긴장감, 그리고 예상 못한 성취감
대회 날 아침, 나는 굉장히 긴장되었다.
다른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내가 이런 자리에서 발표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발표가 시작되고, 내 목소리로 한국어를 말하고,
청중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반응해 주는 순간, 나는
그동안 공부해 온 시간들이 모두 가치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발표 분위기
- 마이크와 무대 조명은 있었지만, 편안한 분위기
- 발표 후 간단한 심사위원 피드백 제공
- 참가자 모두에게 소정의 참가 인증서와 기념품 제공
👉 일부 대회는 우수자에게 장학금, 한국문화체험권, 상품권 등 수여
✅ 내가 느낀 변화
- 발음과 억양의 문제점을 실제로 인지하게 되었고
- 한국어로 자신감을 갖고 말하는 능력이 확실히 향상
- 같은 외국인 참가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친구와 정보도 얻음
4. 자주 묻는 질문과 다음 참가자를 위한 실전 조언
Q1.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데 대회에 나가도 될까요?
→ 당연히 가능하다. 대부분의 대회는 실력을 겨루는 것보다
경험과 태도, 진정성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Q2.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좋을까요?
→ 개인 경험, 문화 차이, 한국 생활 적응 이야기 등이 가장 인기 있으며,
본인의 실제 이야기를 담으면 청중의 반응이 좋다.
Q3. 실수하면 어떻게 하나요?
→ 실수는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보이고 공감대를 만든다.
정지하지 말고 미소를 짓고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연습이 중요하다.
Q4. 말하기 대회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나요?
→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출입국외국인청, 지역 대학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기관 홈페이지
또는 포스터, SNS 공지를 통해 확인 가능
실전 팁 요약
- 짧고 간단한 이야기 구조 + 핵심 메시지로 구성
- 실제 경험 + 감정 표현이 포함된 원고 준비
- 반복 연습은 필수, 녹음 듣기 연습 추천
- 한국어 선생님 또는 친구에게 원고 첨삭과 발음 피드백 요청
-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력서·장학금 신청 시 큰 장점
마무리 요약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외국인에게 단순한 스피치 이벤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한국 사회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처음엔 떨리고 자신 없을 수 있지만, 한 번만 도전해 보면
말하는 즐거움과 표현의 힘을 느끼게 된다.
이 글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에게
“나도 해볼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말하는 순간, 한국어는 공부가 아니라 나의 언어가 된다.
외국인도 자신 있게 무대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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