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궤도는 누구의 땅인가? 공유 자원으로서의 우주 공간우주는 여전히 무한한 미지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지구 상공을 도는 저궤도(Low Earth Orbit)는 이미 인간 활동으로 과밀화된 현실 공간이 되었다. 위성 수천 개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수많은 파편과 쓰레기가 궤도를 떠돌고 있다. 놀랍게도 이 공간은 특정 국가나 기업의 소유가 아니며, 법적으로도 ‘인류 전체의 공유 자원’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누구의 것도 아닌 공간은 결국 모두의 책임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우주 개발 양상은 그렇지 않다.우주 공간, 특히 지구 궤도는 사실상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 예시다. 각국은 자신들의 기술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위성을 경쟁적으로 발사하고 있지만, 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