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교내 동아리 프로젝트: 우주 쓰레기 알리기 캠페인 사례

my-dreams2025 2025. 6. 5. 18:00

우주의 쓰레기를 학교로 가져오다 – 10대의 깨우침이 만든 실천

우주 쓰레기(Space Debris)는 머나먼 과학 뉴스 속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우리의 기술 생활과 직결된 시급한 환경문제다. 이미 지구 궤도에는 1억 개가 넘는 미세 파편이 떠다니고 있으며, 이는 인공위성 충돌, 통신장애, 기후 데이터 수집 실패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놀랍게도 이러한 복잡하고 거대한 문제를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끌어온 고등학생들이 있다. 단순한 발표나 체험 부스를 넘어서, 실제 인식 변화와 행동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 전달, 창의적 전시 기획, 시민 참여 유도까지 해낸 사례가 등장했다. 이 글에서는 국내 한 고등학교 동아리가 기획하고 실행한 우주 쓰레기 알리기 캠페인 프로젝트 사례를 바탕으로, 그 기획 과정, 활동 내용, 성과, 그리고 교육적 시사점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교내 동아리 프로젝트: 우주 쓰레기 알리기 캠페인 사례

 

 

1. 동아리 소개와 캠페인 기획의 출발점

 

경기도의 한 과학중점고등학교에서 운영되는 자율 동아리 **‘에코 오비탈(Eco Orbital)’**은 기존의 지구 환경 문제만 아니라 지구 밖 환경, 특히 우주 환경 문제에 대해 인식을 확장하고 행동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동아리는 과학, 환경, 디자인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 12명으로 구성되었으며, 2023년 교내 자유 탐구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우주 쓰레기 문제’를 주제로 선정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캠페인을 준비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NASA와 ESA에서 공개한 위성 충돌 시뮬레이션 영상, 우주 파편 밀도 그래프, 위성 운용 현황 등을 분석한 뒤, 이를 일반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시각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우주 환경은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질문을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정하고,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인식 전환’에 중점을 둔 캠페인 기획서를 작성했다.

캠페인 전체 기획은 크게 3단계로 구성되었다:

  1. 교내 전시 및 자료 제작,
  2. 교외 연계 홍보 및 설문조사,
  3. 소셜미디어 기반 온라인 캠페인 확산.
    학생들은 이 과정을 수개월에 걸쳐 스스로 자료를 조사하고 제작하며 진행했다.

2. 전시, 체험, 강연이 결합한 교내 활동

에코 오비탈 동아리는 가장 먼저 교내 전시 활동을 통해 캠페인을 시작했다. 도서관과 1층 로비에 ‘우주 쓰레기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실제 인공위성의 모형, 궤도 파편 시뮬레이션 이미지, 충돌 사고 사례 등을 시각 자료로 제작했다. 특히, 파편 밀도 히트맵과 위성 충돌 시뮬레이션을 웹사이트에서 캡처하여 학생들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각화 자료가 큰 호응을 얻었다.

체험형 부스에서는 우주 쓰레기 분류 게임, 미션 카드 기반 탐사 시나리오 체험, 파편 예측 시뮬레이션 앱 사용법 안내 등으로 구성하여, 학년 불문 누구나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체험에는 일주일 동안 총 43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만족도 조사에서 96%가 “우주 쓰레기 문제를 처음 알게 되었으며, 흥미롭게 접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과학 동아리 연합회와 협업해 **‘우주 환경과 청소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교내 과학특강을 기획했고, 이 자리에서 에코 오비탈 동아리 대표 학생이 직접 프로젝트 배경과 문제의식, 캠페인의 목표를 설명하며 높은 주목을 받았다. 이 활동은 단순 전시를 넘어서, 청소년이 직접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주체가 되는 경험으로 발전되었다.


3. 교외 확장과 온라인 참여 유도 전략

에코 오비탈은 캠페인을 단지 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사회 및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다. 우선, 지역 도서관과 연계하여 ‘우주 쓰레기와 지속 가능한 우주’ 소규모 시민 강연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학생들은 지역 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우주 환경 문제를 설명하고, 실제 파편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SNS 기반 ‘1일 1 우주 파편’ 인포그래픽 릴리즈 캠페인도 병행하였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에 매일 하나씩 우주 쓰레기 관련 인포그래픽과 해결책을 업로드하고, ‘#우리의 우주 청소’ 해시태그를 통해 참여형 릴레이 공유 이벤트를 진행했다. 3주간 누적 1,500회 이상의 공유가 발생했고, 타 학교 학생 동아리로부터 협업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추가로, Google Form을 활용해 **‘청소년의 우주 쓰레기 인식 조사’**도 병행되었으며, 총 760명의 응답 결과를 통해 청소년의 인식 수준, 정보 출처, 행동 의지 등을 분석해 리포트로 제작했다. 해당 리포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소년 과학 포럼에 참고 자료로 제출되었고, 이후 전국 청소년 환경 포럼에서 사례 발표 기회를 얻었다.


4. 캠페인의 의의와 청소년 주도 과학 실천의 미래

에코 오비탈의 캠페인 사례는 단순한 과학 전시나 체험 수준을 넘어,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사회 문제를 탐구하고 행동으로 실현하는 모델로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들은 교과서로 배우는 과학 지식을 현실 문제에 연결하고, 이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데이터 분석, 행사 기획 등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융합형 역량을 실천적으로 키워냈다.

무엇보다, 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메시지를 정제하며, 사회적 반향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시민으로서 과학적 책임감을 체화했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단순히 과학 동아리 활동을 넘어, 미래 과학자와 정책전문가, 환경 운동가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실제로 캠페인 이후 이 동아리 소속 학생 다수가 대학 진학 시 활동 경험을 기반으로 환경과학, 우주공학, 커뮤니케이션 전공을 선택했다.

이 사례는 각 학교가 단순히 과학 이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과학적 문제의식을 실천하는 구조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모델이 된다. 전국의 교사와 교육청은 이러한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교과 외 자율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과 인정 체계 마련을 통해, 청소년이 직접 지구와 우주의 문제를 탐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